Diary

거제도 해금강 유람선 — 갈매기와 절벽 사이

거제도에 가서 해금강 유람선을 탔다.

배가 출발하자 갈매기들이 기다렸다는 듯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새우깡을 든 손 가까이까지 날아오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동안 바다보다 갈매기를 더 많이 바라봤다.

푸른 하늘 아래로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날고, 뒤쪽에는 하얀 물살이 길게 이어졌다. 날씨도 좋아서 바다와 섬의 색이 유난히 선명했다.

해금강에 가까워지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바다 위로 거대한 바위 절벽이 곧게 솟아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암벽의 결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배가 절벽 바로 옆을 지나갈 때는 고개를 한참 들어야 꼭대기가 보였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바위틈마다 자란 나무들도 인상적이었다.

창문 너머로 갈매기와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도 좋았고, 갑판에서 바람을 맞으며 절벽을 올려다보는 순간도 좋았다.

거제도의 바다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 해금강은 육지에서 보는 것보다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에서 보는 모습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